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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wt_writer_01님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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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푹푹 찌는 여름날 아침에 우리의 꼬마 재봉사(옷 만드는 사람)가 창가 옆 자신의 책상에 앉아 무척이나 기분 좋게 바느질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시골뜨기 아주머니 한 분이 “싸고 맛있는 잽 있어요! 싸고 맛있는 잼이에요!”라며 소리 지르며 거리를 내려가고 계셨어요.
그 울림이 어찌나 경쾌하던지 재봉사의 귀가 반짝했어요.
그가 고운 머리를 창밖으로 내밀며 소리쳤지요.
“여기요, 아주머니, 여기요, 죄다 사 드릴게요.”
아줌마는 그 무거운 바구니를 이고(들고) 재봉사가 있는 3층까지 끙끙 올라왔어요.
재봉사는 마치 다 살 모양인지 아주머니에게 바구니 속의 항아리들을 다 열게 했어요.
재봉사는 그것 모두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손으로 들어도 보고 또 코에다가 대고 킁킁 냄새맡아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결국 말했어요.
“냄새 좋은 잼이네요, 100그램(g)만 주세요, 아줌마, 1/10(십 분의 일) 킬로그램이요 물론 이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
장사 한 밑천 땡길 거라 생각했던 아주머니는 이 꼬마 재봉사의 말 같지도 않은 말에 크게 화가 나서 100그램을 주곤 매우 궁시렁 거리며 가버렸어요.
“자,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라며 그 꼬마 재봉사가 소리쳤어요. “그러니 이걸 먹고 제가 건강해지고 강해지게 해주세요.”
그래서 그는 찬장(그릇을 두는 곳)에서 빵을 꺼내와 한 덩어리 자른 다음 그 위에 잼을 살살 발랐다.
“음, 냄새 한 번 근사하다.”라며 그가 말했어요. “아니자 일단 만들고 있던 재킷(웃옷) 남은 부분마저 마무리 짓고 빵을 한 입 베어 물어야지.”
그는 그 빵을 가까이에 두고 즐겁게 다시 바느질을 한 땀 한 땀 계속했어요.
그러는 동안 달콤한 잼의 냄새가 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지요.
아시죠, 벽엔 수많은 파리들이 앉아 있잖아요. 그래서 파리들이 구미가 당겨 주인 행세를 하러 잼 위로 내려왔어요.
“얼씨구! 니들 뭐야? 누가 초대했는데?”라며 꼬마 재봉사가 이 불청객들을 쫓아내며 말했어요.
하지만 때마침 그 파리들이 외국파리들이라 전혀 독일어(그림형제는 독일 사람임. ‘그림’은 독일성씨임. 그림 그리는 ‘그림’ 아님^^)를 못 알아듣고 전혀 도망가려고 하지 않았지요.
곧 더 많은 파리들이 친구들을 따라 내려왔어요.
마침내 우리의 꼬마 재봉사도 이성을 잃고 작업용 탁자 밑에 있던 서랍에서 헝겊 한 조각을 쥐며 말했어요.
“기다려, 내가 언제 니들보고 먹으랬어!”
그러면서 무지막지하게 파리들을 내리쳤어요.
그가 다시 헝겊 조각을 들어 팔 다리를 뻗으며 죽어 있는 파리들을 세려보니 어머나 자그마치 파리 7마리가 죽어있지 뭐예요.
“내가 이렇게 힘이 셌나?”라며 꼬마 재봉사는 자기 자신의 용맹함에 경탄해마지 않았어요.
“이런 소식은 온 마을에 알려야해!”
그래서 꼬마 재봉사가 서둘러 자신의 허리띠를 풀어 한 땀 한 땀 또 바느질을 해 큼직한 글씨체로 다음과 같이 허리띠 위에 새겨넣었어요.
“한 방에 일곱!”
“음, 마을이라!”라며 그가 계속 말했어요. “이왕이면 온 세상에 이 소식을 전하는 게 낫겠지!”
이제 그의 심장은 새끼 양의 꼬리처럼 기쁨으로 파닥이고 있었어요.
재봉사가 허리띠를 착용하곤 온 세상으로 나가보기로 결심했어요. 왜냐면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용맹함을 드러내기엔 이 작업실이 너무 좁으니까요.
출발하기 전 그는 두고 가는 것이 없는지 집 안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어요.
하지만 역시나 가지고 갈 건 없더군요.
다만 오래된 치즈 하나가 보여 그거라도 일단 호주머니 속에 쏙 집어넣고 갔어요.
그는 또한 문 앞에서 수풀 속에 갇힌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곤 그 새도 치즈와 함께 자신의 호주머니 속에 쏙 넣고 걸어갔어요.
이제 그는 대담무쌍하게 여행을 떠났어요.
그는 몸이 가볍고 민첩해 피로감이 전혀 없었어요.
길을 따라 걷다보니 산으로 올라가네요.
그러다 산꼭대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여기엔 힘센 거인 한 명이 아주 만족스러운 듯 주변경치를 둘러보고 있었어요.
꼬마 재봉사가 용감무쌍하게 오르며 그에게 말했어요.
“안녕, 친구, 드넓은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구나! 난 지금 저쪽으로 가던 길이야, 내 운을 시험해보려고 말이지. 너 나와 함께 동행 하지 않으련?”
거인이 경멸스럽다는 듯이 재봉사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나 원 참 같잖아서! 가소롭기 거지 없는 놈이군!”
“뭐가 어째?”라며 그 꼬마 재봉사가 자신의 코트(웃옷) 단추를 풀어 거인에게 허리띠를 보여주며 대답했어요. “내가 누군지 한 번 보시지!”
거인이 읽었어요. “한 방에 일곱 명이라고.”
거인이 생각하기론 재봉사가 주먹 한 방으로 일곱 명을 때려죽였다는 얘기 같아 이 조그마한 친구에게 약간의 경의심이 들려는 찰나.
그래도 거인은 재봉사가 너무 같잖게 생겨 시험해보고 싶어졌어요.
거인이 손에 묵직한 돌을 하나 쥐더니 꽉 손힘을 주었어요. 그래서 바위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너 이거 돼,”라며 거인이 말했어요. “이 만큼 힘이 있냔 말이야?”
“그게 다야?”라며 재봉사가 말했어요. “그건 애들 장난이지!”
그러면서 재봉사는 자신의 호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어 부드러운 치즈를 꺼내 즙이 뚝뚝 떨어질 때까지 손으로 꽉 압착을 했어요.
“어때,”라며 재봉사가 말했어요. “이 정도면 믿어지지 않아?”
거인은 도대체 이 재봉사가 뭔 소릴 하는지 감이 안 잡히고 작은 놈이라 깔보는 심정이 너무 강해 믿질 않았어요.
그때 거인이 묵직한 돌을 하나 들고 하늘 높이 정말이지 시야(눈)에서 사라질 정도로까지 높이 던졌어요.
(거인의 대사→) “자, 꼬마 친구, 이렇게 한 번 해봐.”
“제법 던지는데,”라며 재봉사가 말했어요. “하지만 바위는 언젠가는 다시 땅으로 떨어지기 마련이야. 하지만 난 영원히 떨어지지 않게 그걸 던질 수 있지.”
그러더니 재봉사는 손을 자신의 호주머니 속에 넣더니 새를 꺼내 공중으로 던졌어요.
자유를 다시 찾은 그 새가 높이 높이 날아오르며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어때 이만하면 만족하겠지, 친구?”라며 재봉사가 물었어요.
“음 던지는 건 확실히 확인했고,”라며 그 거인이 말했어요. “하지만 우린 아직 네가 뭔가를 옮길 수 있는지는 안 봤어.”
거인은 꼬마 재봉사를 데리고 거대한 떡갈나무(사진링크 ▶ https://goo.gl/IwcZ2E ) 하나 앞으로 갔어요. 그 떡갈나무는 땅바닥위에 쓰러져 누워있었어요.
거인이 말했어요.
“네 힘이 충분하다면 내가 이 나무를 숲 밖으로 옮기는 걸 도와봐.”
“기꺼이,”라며 작은 남자(꼬마 재봉사)가 대답했어요. “네가 나무 몸통을 어깨 위에 올려 매(어깨 위에 둬), 그럼 내가 나뭇가지들과 잔가지들이 있는 부분을 들 테니. 어쨌든 가지들이 가장 무거운 부분이니까 말이야.”
거인이 나무 몸통을 어깨 위에 올려 맸다.
반면 재봉사는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았다.
나무 몸통 때문에 고개를 돌릴 수 없는 거인은 온전히 혼자 그 무거운 나무를 옮겨야했다. 게다가 나뭇가지 위에 올라앉은 재봉사까지 덤으로 말이다.
뒤에 앉은 재봉사는 기분이 무척 즐겁고 행복해져 중얼중얼 노래를 불렀다.
“저기 성문으로 재봉사 세 사람이 말을 타고 지나간다네.”
정말이지 나무 옮기기가 식은 죽 먹기보다 쉽지 않은가.
무거운 나무에다 재봉사까지 지고 걷던 거인이 도저히 지쳐 더는 갈 수 없어 소리쳤다.
“아이고 힘들어, 나무 더는 못 옮기겠네, 이만 내려놓아야겠다!”
재봉사가 얼른 날쌔게 뛰어내린 다음 두 팔로 얼른 나무 몸통을 잡았다. 마치 지금껏 거인과 같이 옮긴 것처럼 말이다.
재봉사가 거인에게 말했다.
“이봐 덩치만 큰 친구, 고작 이 정도 옮기고 마는 거야!”
그들은 함께 걸었다.
그들이 벚꽃 나무 아래를 지나갈 때, 거인이 나무 꼭대기를 잡아 아래로 구부려 당기며 그걸 재봉사의 손에 건네며,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잘 익은 열매(버찌. 벚꽃 나무의 열매)를 따 먹으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꼬마 재봉사의 힘은 너무도 약해 그 나무를 쥐고 있을 수 없었다. 때마침 거인이 나무 꼭대기를 쏙 놓자 나무가 도로 솟아올랐고 그 바람에 나무를 쥐고 있던 재봉사까지 하늘로 날아가고 말았다.
다행히 재봉사가 다치지 않고 땅에 내려오자, 거인이 말했다.
“뭐야 이거? 그 잘난 체를 하더니 그 허약한 잔가지 하나 쥐고 있을 힘도 없었던 거야?”
“힘이 부족한 게 아냐,”라며 꼬마 재봉사가 대답했어요. “넌 한 방에 일곱을 쓰러뜨린 남자를 뭘로 보고 하는 소리야? 울창한 숲 속에서 사냥꾼이 총을 쏘기에 내가 나무를 뛰어넘은 거라고. 너도 할 수 있을 거 같음 한 번 뛰어넘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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