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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wt_writer_01님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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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이건 아닌 거 같은데. 이게 아닌데.’라며 그는 생각했어요.
그는 정말 가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걷다 보니 도착해 있었죠.
바다에 도착해 보니, 바다는 아주 짙은 회색이고, 파도가 위 아래로 넘실되었고, 냄새도 부패한 냄새가 났어요.
그때 남자가 바닷가 옆으로 가 서서 말했어요.
“넙치야, 바다에 사는 넙치야, 부디, 이리로 좀 와주련. 내 착한 아내 ‘일사빌’(아내이름)의 뜻은 내 생각과는 좀 다르더구나.”
“그럼, 그녀가 뭘 원하든가요?”라며 그 넙치가 말했어요.
“아아,”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아 글쎄 내 마누라가 왕이 되고 싶대.”
“그녀에게 가 보세요, 그녀는 벌써 왕이 되어 있을 거예요.”
그래서 남자가 가, 궁전에 도착해 보니, 예전의 성은 이제 더 웅장한 궁전이 되어 있고, 거대한 탑도 하나 솟아 있고 웅장한 장식들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보초병들이 문 옆에 서 있고요, ‘케틀드럼’(솥 모양의 큰 북)과 트럼펫을 가진 수많은 병사들도 있었어요.
그가 집 안으로 들어가니 이런 세상에 모든 게 진짜 대리석과 진짜 금이었어요. 벨벳(짧고 고운 털이 촘촘히 심어진 물건) 덮개와 장식용 금‘술’(옷에 다는 실)들로 덮인 진짜 대리석과 금 말이에요.
홀(대강당)로 통하는 문들이 열리자, 장엄한 궁정(왕이 거처하는 집)이 보이고, 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높은 왕좌(왕의 의자) 위에 그의 마누라가 앉아 있었어요. 그녀는 머리에 큼직한 황금 왕관을 쓰고 있고, 손엔 순금과 보석들로 만들어진 ‘홀’(왕권을 상징하는 손 막대기. 사진링크 ▶ https://goo.gl/QyRjIW )을 쥐고 있었어요. 그녀의 양 옆으론 키가 작은 시녀로 시작해 키가 큰 시녀까지 줄줄이 서서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남자가 가 그녀 앞에 서며 말했어요.
“아, 마누라, 당신 이제 정말 왕인 거야.”
“그럼요,”라며 여자가 말했어요. “난 이제 왕이에요.”
그래서 그가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어요. 남자는 이런 식으로 한참을 자기 아내를 쳐다보고 나더니 말했어요.
“이제 정말 당신이 왕이니, 우리 이제 이거라도 만족하고 삽시다.”
“아니, 여보,”라며 그 여자가 앙칼지게 말했어요. “세월은 덧없는 거야. 그러니 나도 더는 못 참겠어. 당장 그 넙치에게 가서… 나를 왕이 아니라 황제로 만들어 주라 그래, 어서.”
“원 세상에, 당신, 정말 황제가 되고 싶은 거야?”
“여보,”라며 그녀가 말했어요. “넙치에게 가보기나 해. 난 황제가 될 테야.”
“아아, 여보,”라며 그 남자가 말했어요. “넙치(남자)도 그건 못해. 부탁을 이렇게 많이 했는데 무슨 염치로 또 소원을 빌어. 이 땅에 황제는 한 분이면 족해. 넙치도 당신을 그런 황제로 만들 수 없다고! 내 확신하건데, 이번만은 참아 여보.”
“뭬야(뭐야)!”라며 그 여자가 말했어요. “왕은 나야. 당신은 내 남편일 뿐이고. 그러니 당장 가지 못해? 당장 가라고! 그(넙치)가 나를 왕으로 만들었음 이번엔 황제로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난 황제가 될 테야 그러니 당장 가봐.”
남자는 반강제적으로 출발했어요.
하지만 발걸음을 디디는 그의 마음은 정말이지 천근만근이었어요.
그가 속으로 생각했어요.
“끝이 좋을 리 없어. 끝이 좋을 리 없다고! 황제라니 이런 ‘후안무치한’(뻔뻔한) 경우가! 넙치가 진절머리를 칠 텐데.”
남자가 바다에 도착해보니, 바닷물은 더 검어지고 탁해져 있었어요. 그리고 바다 밑바닥에서 위까지 부글부글 끓어 거품들이 마구 일고(생기고) 있었고요. 바람은 또 어찌나 매섭게도 부는지 심장이 아찔할 정도였어요.
남자는 두려웠어요.
그래도 가 바닷가옆에 서며 말했어요.
“넙치야, 바다에 사는 넙치야, 부디, 이리로 좀 와주련. 내 착한 아내 ‘일사빌’(아내이름)의 뜻은 내 생각과는 좀 다르더구나.”
“그러세요, 그럼 그녀가 무얼 원하던가요?”라며 그 넙치가 말했어요.
“아아, 넙치야,”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내 마누가 글쎄 황제가 되고 싶데.”
“그녀에게 가 보세요,”라며 넙치가 말했어요. “그녀는 벌써 황제세요.”
그래서 남자가 가 거길 도착해보니, 온 궁전이 반짝이는 대리석으로 ‘마감’(겉에 붙임)되어 있고 실제 같은 석고 조각상들과 황금 장식물들이 여기저기서 반짝반짝거리고 있었어요.
트럼펫을 불고 ‘심벌즈’(사진링크 ▶ https://goo.gl/IVmF5Y )를 쨍쨍거리고 드럼을 쿵쾅쿵쾅 치면서 병사들이 문 앞을 지나가고 있었고요, 궁전 안에는 남작(5번째 귀족작위. 제일 낮은 귀족작위임)들과 백작(세 번째로 높은 귀족작위)들과 공작(첫 번째로 높은 귀족작위)들이 하인들 마냥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남자에게 순금으로 된 문들을 열어주었어요.
그가 들어가 보니, 마누라는 이제 금 한 덩어리로 만든 아주 높은 왕자(의자)에 앉아 있었어요. 왕자(의자)가 어찌나 높은지 마치 3킬로미터는 되어 보였어요.
그녀의 황금 왕관은 또 어찌나 크고 높은지 높이가 3미터는 되어 보였고요, 그녀가 한 손에 쥐고 있던 ‘홀’(왕권을 상징하는 손 막대기)과 반대쪽 손에 쥐고 있던 ‘황제의 보주’(왕권상징. 원형 구 위에 십자가. 사진링크 ▶ https://goo.gl/lY8VYc )엔 다이아몬드들과 홍옥(보석)이 가득했어요.
그녀의 양쪽 편으로는 황실 근위병들이 두 줄로 쫙 늘어서 있었고요, 근위병들은 키 순서대로 작은 순서부터 큰 순서로 서 있었어요.
남자의 앞에 있는 근위병은 어찌나 키가 커든지 가장 작은 난쟁이보다 마치 3킬로미터는 더 커보였어요. 난쟁이가 마치 새끼손가락 정도로 보인 달까요.
앞줄엔 수많은 왕자들과 공작(귀족)들이 서 있었어요.
그때 남자가 들어가 그들 사이에 서며 말했어요.
“여보, 당신 진짜 황제야?”
“응,”라며 그녀가 말했어요. “나 이제 진짜 황제야.”
그러자 남자가 서서 그녀를 찬찬히 들여다보았어요. 한동안 그녀만 바라보고 있던 남자가 말했어요.
“아, 여보, 이젠 황제인 거에 만족해야 돼.”
“여보,”라며 그녀가 말했어요. “거기 왜 서 있어(자기 옆 자리로 오라는 뜻임)? 난 이제 황제야. 하지만 교황은 아닌걸. 넙치에게 가봐.”
“아아, 여보 마누라,”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도대체 또 뭘 더 바라는 거야? 당신은 교황이 될 수 없어. 기독교국가 전체에 그 분은 한 분뿐이시라고. 넙치도 당신을 교황으로 만들 순 없어요.”
“여보,”라며 그녀가 말했어요. “난 교황이 될 테야. 즉시 가봐. 난 오늘 당장 교황이 돼야겠으니 까.”
“안 돼, 여보,”라며 그 남자가 말했어요. “그런 말은 나도 차마 넙치에게 못해. 그럼 안 된다고. 너무 과분하잖아. 넙치도 당신을 교황으로는 못 만든다고.”
“여보,”라며 그녀가 말했어요. “그 무슨 막말이야! 황제를 만들 수 있는데 왜 교황을 못 만들어. 당장 그에게 가봐. 나는 황제야 당신은 고작 내 남편에 지나지 않아. 그러니 당장 가지 못해?”
남자는 가긴 갔지만 이번엔 너무도 두려워져 거의 실신하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두려움으로 그의 두 어깨가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무릎이 와들와들 거렸어요.
차디찬 강풍이 육지위로 불어오고 있었고, 구름들이 힘없이 날리고 있었어요. 저녁이 가까워짐에 따라 사방 모든 것들이 어두워져 갔고, 나무들에선 잎들이 떨어졌어요.
바닷물은 이제 부글부글 끓다 못해 솟구치고 요동치며 당장에라도 해안을 삼킬 기세였어요.
저 멀리에선 거친 파도들에 내던져지고 뒤집혀지는 불쌍한 선박들이 간절한 도움을 요하며 신호탄(쏘면 하늘에서 빵하고 환하게 터짐)들을 쏘아올리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하늘 한 가운데에 작지만 푸르고 맑은 한 부분이 남아 있었다. 비록 그 부분만 제외하고 사방의 하늘이 온통 묵직한 폭풍우로 새빨개져 있었지만 말이다.
밀려드는 절망감과 두려움에 간신히 서선 그가 말했다.
“넙치야, 바다에 사는 넙치야, 부디, 이리로 좀 와주련. 왜냐면 내 착한 아내 ‘일사빌’(아내이름)의 뜻은 내 생각과는 좀 달라서 말이야.”
“그럼, 그녀가 무얼 바라던가요?”라며 그 넙치가 말했어요.
“아아,”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마누라는 교황님이 되고 싶어 해.”
“그럼 가보세요,”라며 넙치가 말했어요. “그녀는 이미 교황님이세요.”
그래서 그가 가 거길 도착해보니, 큼직한 교회 주변으로 궁전들이 수북이 둘러싸 있었어요.
군중들(사람들) 틈을 뚫고서 간신히 남자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수천 개 그리고 또 수천 개의 촛불들이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어요.
그의 아내는 황금 의상을 걸치고서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높은 왕자(의자) 위에 앉아 있었어요.
그녀의 머리 위에는 커다란 황금 왕관 세 개가 올려져 있었고요. 그녀 주변으로 교회의 장려함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녀 양쪽 편으로는 정말이지 가장 높은 탑만큼이나 높은 촛불들부터 시작해 이 세상에서 가장 키가 작은 촛불들까지 순서대로 줄지어 서 있었어요.
그리고 모든 황제들과 왕들이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신발에 입을 맞추고 있었어요.
“여보 마누라,”라며 남자가 그녀를 조심스레 쳐다보더니 말했어요. “당신 진짜 교황님이네?”
“응,”라며 그녀가 말했어요. “난 교황님이야.”
그래서 남편은 서서 그녀를 쳐다보았지요. 남자는 정말이자 그녀를 쳐다보는 게 환히 빛나는 태양을 바라보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그는 한 동안 그녀가 하는 걸 지켜보며 서 있었어요.
그때 그가 다시 말했어요.
“아, 여보, 이제 교황님도 됐으니, 이제 만족하는 거지!”
하지만 그녀가 마치 기둥만큼이나 뻣뻣한 표정을 지으며 어떤 몸짓도 눈짓도 하지 않았기에, 남편이 다시 말했어요.
“여보, 이제 당신도 교황님이 되고 했으니, 우리 이제 만족하자 응, 이 이상은 더 높은 게 없어요.”
“그건 좀 더 생각해보고,”라며 그 여자가 말했어요.
그런 까닭에 그들 부부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그녀는 만족할 수 없었어요. 탐욕이 그녀를 잠들게 놓아두지 않았기 때문이죠. 왜냐면 그녀는 이제 또 뭐가 될지를 끊임없이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며 스스로를 지치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반면 남편은 아주 푹 잘 잤어요. 왜냐면 그 날 하루 동안 집에서 바닷가까지 여러 번을 걷고 또 걸어 고된 하루를 보냈으니까요.
하지만 아내는 전혀 잠이 오지 않는 걸요. 온 밤을 이쪽으로 누웠다 저쪽으로 누웠다만 반복했어요. 이제 뭐가 되게 해 달라 빌까, 이 생각만 하면서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교황님보다 높은 건 생각나지 않는 거예요.
결국 태양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때 여자는 새벽의 새빨간 빛줄기를 보며 침대에 앉아 있었지요.
창문을 통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던 그녀가 말했어요.
“해와 달을 뜨고 지게 지시를 내릴 순 없을까?”
“여보 당신,”라며 그녀가 자신의 팔꿈치로 남편의 갈비뼈를 콕콕 찌르며 말했어요.
“일어나 봐요! 넙치한테 가서, 제가 신이 되게 해달라고 말하고 오세요.”
남자는 아직 반쯤 잠이 들 깬 상태였어요. 하지만 잠결에 들은 소리가 너무도 불경해 그는 깜짝 놀라며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았어요.
남자는 자신이 꿈결에 불경한 말을 들었다 생각하며 두 눈을 비비며 말했어요.
“아아, 여보, 당신 뭐라 그런 거야?”
“여보,”라며 여자가 말했어요. “내가 만약 해와 달에게 떠오르라 져라 할 순 없을까, 해와 달이 떠오르고 지는 걸 바라보고 싶은 걸. 아 못 참겠어. 한 시가 급해, 내 손으로 저들을 뜨고 지게 하지 못하면 한 시도 행복하지 않을 거 같아.”
그 말을 하는 아내의 표정이 너무도 표독스러웠기 때문에 남편은 섬뜩했어요.
아내가 말했어요.
“당장 가, 난 신이 되고 싶어.”
“아아, 여보 마누라,”라며 남자가 그녀 앞에 두 무릎을 꿇고 앉으며 말했어요.
“넙치도 그건 못해. 그가 사람을 황제로 교황님으로 만들어줄 순 있어도 그건 안 된다고. 그리고 여보 내 맹세코 말하는데 제발 교황님이 된 걸로 만족하고 살면 안 될까, 응.”
그러자 그녀에게서 불호령이 떨어졌어요.
이제 그녀의 머리카락들이 모두 주뼛주뼛 서며 그녀가 길길이 소리를 질려댔어요.
“더는 못 참아, 당장 가, 안가, 내가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거예요, 당장 가라고!”
그래서 남자는 바지를 주어입고서 미친 사람처럼 도망쳤어요.
하지만 밖은 거대한 폭풍우가 미친 듯 날뛰고 있었고 세찬 강풍에 그는 도저히 두 발을 디디고 서 있을 수가 없었어요.
집들과 나무들이 뿌리채 뽑혔고, 산들이 무너져 내려 바위들이 데굴데굴 바다로 구르고 있었어요. 하늘은 이제 온통 검은색이었어요. 천둥소리가 들리고 번개가 치고 있었지요.
교회의 탑이나 산만큼이나 높은 검은 파도들이 들이 닫치고 있었어요.
파도들의 최고꼭대기 위엔 새하얀 거품덩어리들이 일고(생기고) 있었어요.
남자가 소리 질러 봤지만 도무지 자기 자신의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
“넙치야, 바다에 사는 넙치야, 부디, 이리로 좀 와주련. 왜냐면 내 착한 아내 ‘일사빌’(아내이름)의 뜻은 내 생각과는 좀 달라서 말이야.”
“그럼 그녀가 원하는 게 뭐든가요?”라며 그 넙치가 말했어요.
“아아,”라며 그가 말했어요. “내 마누라는 하느님처럼 되길 원해.”
“그녀에게 가 보세요, 당신은 그녀가 예전의 다 쓰러져 가던 그 오두막집으로 돌아온 걸 발견하시게 될 거예요.”
그리하여 그들 부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거기 오두막집에서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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