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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wt_writer_01님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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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옛날 옛적에 바닷가 옆에서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집에 자신의 아내와 사는 어부가 한 명 있었어요.
그는 매일 나가 낚시질로 먹고 살았답니다.
한번은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맑은 물만 바라보고 있는데, 낚싯줄이 갑자기 푹 가라앉으며 막 아래로 내려가는 거예요, 그래서 옳거니 하고서 어부가 낚싯줄을 끌어올리자 큰 ‘넙치’(몸이 넓적한 바닷물고기) 한 마리가 끌려나왔어요.
그때 그 넙치가 어부에게 말했어요.
“어부님, 부디, 비나이니, 저를 놓아주세요. 저는 진짜 넙치가 아니라 마법에 걸린 왕자예요. 그런 저를 죽여서 뭐에 쓰겠어요? 저는 드시기에 맛있지도 않으니 그냥 다시 물에 놓아주세요, 저를 가게 해주세용.”
“그래 가거라,”라며 그 어부가 말했어요. “긴 말 할 필요도 없다… 말을 하는 물고기라면 그냥 놓아줘야지, 암.”
그는 넙치를 다시 맑은 바닷물에 되돌려 보내주었어요.
넙치는 자신의 뒤로 긴 핏줄기 하나를 남기며 바닥으로 갔어요.
그런 다음 어부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자신의 아내가 있는 오두막집으로 돌아왔어요.
“당신,”라며 여자가 말했어요. “오늘은 뭐 잡은 거 없어요?”
“응,”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넙치 한 마릴 잡긴 했는데, 자기가 마법에 걸린 왕자라고 해서, 내가 놓아주었어.”
“소원 뭐 안 말했어요?”라며 여자가 말했어요.
“안 했는데,”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소원을 빌어야하는 거야?”
“아이고 답답아,”라며 여자가 말했어요. “이 더러운 오두막집에 사는 게 지겹지도 않아요. 우리를 부부를 위해 작고 아담한 집 한 채 빌어보는 게 뭐 대순감(대수인 건감). 다시 가 그(넙치)를 불러서, 작고 아담한 집 한 채만 달라고 말해 봐요, 확실히 줄지 누가 알아요.”
“아,”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굳이 또 거길 나보고 가라고?”
“아이참,”라며 그 여자가 말했어요. “당신이 잡은 건 분명하잖아요, 그리고 놓아주었고요. 그러니 꼭 들어줄 거예요. 얼른 가 봐요.”
남자는 전혀 내키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아내의 말을 거역하기 싫어 바닷가로 가보았어요.
남자가 거기 가 보니, 바다는 더 이상 예전처럼 반들반들하지 않고, 온통 초록색과 노랑 색이였어요.
남자가 가만히 선 채로 말했어요.
“넙치야, 바다에 사는 넙치야, 부디, 이리로 좀 와주련. 내 착한 아내 ‘일사빌’(아내이름)의 뜻은 내 생각과는 좀 다르더구나.”
그러자 그 넙치가 팔랑팔랑 헤엄치며 그에게로 다가와 말했어요.
“그럼 아내 되시는 분이 뭘 원하던데요?”
“아,”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내가 널 잡았다고 하니, 내 아내 말론, 응당 네가 뭘 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더라.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집에서 더 이상 살기 싫데, 내 아내는. 아담한 집 한 채면 되겠는데.”
“가 보세요.”라며 그 넙치가 말했어요. “그녀가 벌써 가지셨을 거예요.”
그래서 남자가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는 더 이상 오두막집에 있지 않았어요.
오두막집 대신 작고 아담한 집 한 채가 서 있는데, 아내는 그 집 앞에 있는 긴 의자(벤치)에 앉아 있었어요.
아내가 남편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어요.
“안으로 들어가 봐요, 이 집 참 근사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들은 들어갔다. 작은 ‘포치’(지붕과 기둥만 있고 벽이 뚫린 현관)가 있고 아담하고 예쁜 응접실과 침실이 각각 하나씩 있고 부엌과 식료품저장실이 하나씩 있는 집이었다. 찬장(그릇 넣는 곳)도 모두 고급이었으며 주석(=양철)과 놋(=황동)으로 만든 아름다운 그릇들이 채워져 있었다. 누구든 탐낼 만했다.
아담한 그 집 뒤에는 작은 마당이 있는데, 암탉들과 오리들이 있고, 꽃들과 과일이 달린 작은 정원도 있었다.
“봐요,”라며 아내가 말했다. “넘 멋지지 않아요!”
“그러네,”라며 남편이 말했다. “우리가 항상 꿈꾸어오던 곳인걸…. 이제 만족하며 삽시다.”
“그건 좀 더 생각해보고요.”라며 아내가 말했다.
그들은 뭘 좀 먹은 다음 침대로 가 누었다.
모든 것이 그렇게 만족스럽게 1주일 내지는 2주일간 이어졌다.
그러자 여자가 말했다.
“들어봐요, 여보, 이 집은 우리 부부가 살기엔 너무 작아요. 정원도 작고 마당도 작고. 넙치한테 다시 가서 커다란 집을 달라고 해 보세요. 그러니까 돌로 지어진 큰 성을 달라고 해보세요. 나 성에 살고 싶어 여보. 어서 넙치에게 가 봐요. 우리에게 성을 달라고 해봐요.”
“아, 여보,”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이 집도 아담하고 충분히 좋은데 뭘 또 바라고 그래. 우리가 성에 산다니 그게 말이나 돼?”
“아이참!”라며 그 여자가 말했어요. “일단 거길 가보라니까요. 넙치라면 해줄 거예요.”
“아니, 여보,”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넙치가 이미 우리에게 아담한 집 한 채를 주었잖소. 그리고 이리 빨리 또 가서 다른 걸 바라면 그도 화를 낼 게 분명하잖소.”
“가요,”라며 여자가 말했어요. “그라면 아주 쉽게 할 수 있어요. 기쁘게 해줄 거예요. 당신은 그냥 그에게 가보기만 하면 되잖아요.”
남자의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아무래도 가면 안 될 거 같았거든요.
그가 속으로 말했어요.
“이건 아닌데.”
그럼에도 그는 갔어요.
그가 바다에 도착해보니 물은 이제 자줏빛과 짙은 파랑색이 되어 있고 어두컴컴하고 흐려있었어요. 더 이상 예전처럼 초록색에다가 노란 색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아직은 잔잔한 바다였어요.
그래서 남작 거기 서서 말했어요….
“넙치야, 바다에 사는 넙치야, 부디, 이리로 좀 와주련. 내 착한 아내 ‘일사빌’(아내이름)의 뜻은 내 생각과는 좀 다르더구나.”
“그래요, 그럼, 그녀가 뭘 원하든가요?”라며 그 넙치가 말했어요.
“아아,”라며 남자가 반쯤은 겁을 먹으며 말했어요. “돌로 지어진 큰 성에 살고 싶다는 구나.”
“가 보세요, 그녀가 문 앞에 서 있을 거예요.”라고 그 넙치가 말했어요.
그런 다음 남자는 자리를 떠 집으로 향했어요.
집에 도착한 남자는 큰 돌 궁전을 발견했어요. 그의 아내가 막 계단을 밟고 들어가려고 서 있었어요.
그녀가 남편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어요.
“들어가 봅시다.”
그래서 그는 아내와 함께 들어갔어요.
그 성엔 대리석으로 마감된(겉에 붙인) 큰 홀과 많은 하인들이 있었어요. 하인들이 문들을 활짝 활짝 열어주었어요.
벽들엔 온통 아름다운 벽지들이 화사하게 발라져 있었고요, 방들엔 순금으로 된 의자들과 탁자들과 함께 수정으로 된 ‘샹들리에’(호화로운 장식용 전등)들 이 천정에 매달려 있었어요. 그리고 모든 방들과 침실엔 양탄자가 깔려 있었고요, 모든 탁자들 위엔 최고급 먹을 것과 포도주가 들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식이 절로 나오게 하지 뭐예요.
또한 집 뒤엔 커다란 마당이 하나 있는데, 말과 소들이 사는 마구간도 있었고요, 최고급 마차들이 있었어요. 훌륭하고 큰 정원도 있었는데요, 거기에 아름다운 꽃들과 과일나무들이 가득했어요. 그리고 대략 1킬로미터 길이는 되는 듯한 자연공원엔요 수사슴 암사슴 산토끼들이 살고 있었어요. 모든 게 아내가 꿈꿔온 그대로였어요.
“어서요,”라며 그 여자가 말했어요. “아름답지 않아요?”
“정말, 그래,”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허허 참, 우리가 정말로 이런 아름다운 성에 살게 되다니. 이제 만족하는 거지 여보?”
“그건 좀 더 생각해보자고요,”라며 여자가 말했어요. “일단 자고요.”
그래서 그들은 침대로 가 잠이 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아내가 먼저 잠에서 깨었어요. 마침 새벽의 여명(빛줄기)이 밝아오려던 찰나였어요. 침대에서 일어난 그녀가 자신 앞에 펼쳐진 더없이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보았어요.
남편은 아직 뻗어 자고 있는 중이었어요.
그래서 아내는 자신의 팔꿈치로 남편의 옆구리를 콕 찌르며 말했어요.
“일어나 봐요, 여보, 창문 좀 봐 봐요. 보세요, 우리가 저 땅 모두의 왕이 되면 안 될까요? 넙치에게 가서, 우리보고 왕이 되게 해 달라고 하세요.”
“아, 당신,”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아니 왕은 또 왜? 난 왕이 되고 싶지 않아.”
“아이고 참,”라며 그의 아내가 말했어요. “누가 당신보고 왕이 되래, 내가 되겠해달라고. 어서 넙치에게 가 봐요, 가서 나를 왕으로 만들어주세요.”
“아, 여보,”라며 남자가 말했어요. “왕이 돼서 뭐하게? 난 왠지 그(넙치)에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될 거 같아서야.”
“왜 안 되는데 응?”라며 여자가 말했어요. “당장 가지 못해. 난 왕이 되어야 겠어, 어!”
그래서 남자가 갔어요. 아내가 왕이 되겠다고 우겨 남자의 마음이 참담하기 거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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