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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거대한 숲에서 아내와 함께 힘들게 살고 있는 나무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세 살 배기 어린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도 가난했기 때문에 양식을 구할 길이 없어 딸아이를 어찌 먹여살릴지 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이 우울하게 숲으로 나무 하러 갔는데, 잠시 나무를 베고 있자니, 갑자기 눈앞에 빛나는 별들로 이루어진 왕관을 머리 위에 쓴 아름답고 키가 큰 여인 한 명이 나타나 이렇게 나무꾼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아기 예수의 어머니인 동정녀 성모 마리아다. 네 생활이 가난해 딱하니, 네 아이를 내게 데려오려무나, 그럼 내가 그 애를 데려다 키워주며 어미처럼 보살펴주겠다.”
나무꾼이 그 말에 따라 아이를 데려와 성모 마리아께 건네자 성모 마리아께서 아이를 데리고 하늘나라로 올라가셨어요.
아이는 그곳에서 편히 잘 살았어요. 설탕 케이크도 먹고요, 단 우유도 마시고요, 금으로 만든 옷도 입고요, 아기 천사들과 놀고요.
그녀가 14살이 되던 날, 성모 마리아께서 그녀를 부르시어 말씀하시길,
“얘야, 내가 긴 여행을 하려 하니, 여기 이 하늘나라의 13개의 열쇠를 가지고 있거라. 이들 중 12개의 열쇠는 네 마음대로 열어보고 방안에 든 영예로움을 봐도 된다만, 하지만 13번째 열쇠는 절대 열어봐선 안 된다. 그 방문을 여는 것을 경계해라, 그렇지 않음 넌 네 스스로를 비참함으로 몰아갈 것이다.”
소녀는 그 말씀에 따르리라 약속드렸어요.
성모 마리아께서 가고 나자, 소녀는 하늘나라의 왕국에 있는 방들을 살피기 시작했어요.
매일 방 하나씩을 열어봤어요.
그러다 12개의 방문을 다 열어봤지요.
각 방들엔 찬란한 빛이 방 가운데를 비추는 가운데 ‘사도’(예수님의 12제자)들이 앉아 계셨어요.
소녀는 그 존엄과 빛남을 보는 게 즐거웠어요.
같이 동행한 아기 천사들도 너무너무 좋아했고요.
이제 금지된 문만 남았어요.
그 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소녀는 너무너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아기 천사들에게 말했어요.
“많이 열어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문만 열게. 열린 문틈 사이로 살짝 들어다만 볼게.”
“안 돼 안 돼.”라며 아기 천사들이 말했어요. “그건 죄 짓는 거야. 성모 마리아님께서 그건 네 불행을 야기할 수 있다며 금지하신 거잖아.”
그러자 소녀가 입을 닫았어요.
하지만 가슴 속 욕망은 가만있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갉아먹고 막 괴롭혀 한시도 쉬지 않게 했어요.
한 번은 아기 천사들이 모두 놀러간 사이, 소녀가 생각했어요.
“나만 남았네, 살짝만 엿봐야지. 내가 그런다고 아무도 모를 거잖아.”
소녀가 열쇠를 찾아 손에 넣었어요.
열쇠를 자물쇠에 넣고 살짝 돌리자 자물쇠가 돌아갔어요.
그 반동으로 방문이 열렸어요.
거기에 불길과 같은 휘황찬란한 빛 한가운데에 삼위일체의 하느님께서 앉아 계신게 보였어요.
소녀는 거기 잠시 머물며 놀라며 바라봤어요.
그때 소녀가 자신의 손가락으로 그 빛을 조금 만져보았아요.
그러자 그녀의 손가락이 금빛으로 변했어요.
그 즉시 큰 두려움이 밀려온 소녀가 방문을 급하게 쾅 닫곤 도망쳤어요.
두려움은 소녀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게다가 손가락도 여전히 금빛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았고요.
아무리 문질러도 금빛이 씻겨나가지 않았던 거예요.
머지않아 성모 마리아께서 여행에서 돌아오셨어요.
성모 마리아께서 소녀를 앞으로 부르시어 하늘나라의 열쇠들을 달라 말씀하셨어요.
소녀가 열쇠 뭉치를 드릴 때, 성모 마리아께서 소녀의 눈을 보시곤 말씀하셨어요.
“13번째 방문을 열지 않았지?”
“네.”라며 소녀가 대답했어요.
그러자 성모 마리아께서 소녀의 가슴에 손을 얹으시어 심장이 어찌 뛰나 보시곤 대번에 소녀가 자신의 말을 어기고 그 방문을 열어봤다는 것을 인지하셨어요.
성모 마리아께서 한 번 더 말씀하셨어요.
“그 방문을 연 적이 없니?”
“예.”라고 소녀가 두 번째로 말했어요.
그때 성모 마리아께서, 하늘나라의 불에 닿아 금빛으로 변한 소녀의 손가락을 보시곤 이 아이가 죄를 지었다 더 잘 아셨어요.
그래서 세 번째로 말씀하셨어요.
“정말 연 적이 없니?”
“네.”라고 소녀가 세 번째로 말했어요.
그러자 성모 마리아께서 말씀하셨어요.
“넌 내 말을 어겼다. 게다가 지금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 너는 더는 하늘나라에서 살 자격이 없다.”
그러자 소녀는 깊은 잠에 빠져 들었어요.
소녀가 깨어보니 자신이 대지 위에 누어있는 거예요. 그것도 거친 들판 한 가운데요.
소녀는 울고 싶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소녀는 일어나 도망치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저히 여자 힘으론 뚫을 수 없는 두꺼운 가시울타리 때문에 돌아와야 했어요.
그녀가 갇혀 있는 이 볼모지의 땅엔 나이 들어 속이 빈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어요.
소녀는 이 속이 빈 나무를 집으로 삼아야했어요.
밤이 오자 소녀는 그 나무에 기어들어가 잠을 청했어요.
나무는 또한 폭풍과 비로부터도 안식처가 되어 주었어요.
하지만 거친 들판에서의 삶이란 역시 비참하기 마련이었고, 자신이 하늘나라에서 누린 행복과 아기천사들과 뛰어놀던 것이 떠오를 때면 소녀는 뼈저리게 울곤 했답니다.
그녀의 유일한 식량은 나무뿌리들과 야생열매들이었어요.
왜냐하면 거친 들판에서 구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었기 때문이죠.
가을이 되어 나무 열매와 낙엽들이 떨어지자 그녀는 그것들을 주어다 구멍을 채웠어요.
가을에 주운 나무열매들이 겨울식량이 된 거죠.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자, 그녀는 동상에 걸리지 않으려는 불쌍한 어린 동물마냥 낙엽들 사이로 기어들어야했어요.
머지않아 그녀의 옷은 다 찢어지고 그나마 붙어 있던 옷도 떨어질 때로 떨어져 나갈 떄쯤, 다행히 다시 햇살이 따뜻해져서 그녀도 나와 나무 앞에 앉았어요.
그녀의 기다란 머리카락들이 외투 마냥 양쪽 갈래로 그녀를 덮고 있었어요.
여러 해를 그렇게 그녀는 현세의 고통과 비참함을 맛보며 살았어요.
어느 날 나무들에 새싹이 돋아날 무렵, 이 지역의 왕이 숲으로 사냥을 나왔어요.
왕이 노루를 뒤쫓아 왔어요.
노루가 울창하게 뒤덮인 숲으로 도망가자 왕은 말에서 내려 가시나무들을 산산조각내고 칼로 길을 냈어요.
왕이 마침내 가시나무 수풀 사이를 뚫고 나오니, 나무 아래에 놀랄 만큼 아름다운 웬 처녀 한 명이 앉아 있는 거예요.
그 처녀는 자신의 발까지 내려오는 금발머리에 휘감겨 있는 상태였죠.
너무 충격을 받아 서 있던 왕이 그 처녀에게 다가가 말했어요.
“당신은 누구요? 누군데 이 거친 들판 여기에 앉아 계신 거요?”
하지만 그녀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입을 열 수 업었기 때문이죠.
왕이 계속 말했어요.
“나와 함께 내 성으로 가시겠소?”
그때 그녀가 고개를 살짝 끄떡였어요.
왕이 그녀를 팔로 안아 들어 말에 태운 다음 자신과 함께 성으로 돌아갔어요.
으리으리한 성으로 돌아온 다음 왕은 그녀에게 아름다운 의상들을 입혔어요.
그 옷들이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해주었답니다.
비록 그녀가 말을 못 했지만 너무도 아름답고 매력적이라 왕은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해서 머지않아 그녀와 결혼하게 되었어요.
1년 쯤 지나고, 왕비가 아들을 낳았어요.
그 후 즉시, 왕비가 밤에 홀로 침대에 누워있을 때, 성모 마리아께서 오셔서 말씀하셨어요.
“만약 네가 진실을 말하고 금지된 방문을 열어봤다 내게 아뢴다면, 너의 입을 열어주고 목소리도 돌아오게 할 것이데, 하지만 네 잘못을 인정치 않고 완강히 거짓을 말한다면, 내 네 아이를 데리고 갈 것이다.”
그런 다음 왕비에게 대답할 수 있게 했어요.
하지만 왕비는 여전히 완강했어요.
왕비가 말했어요.
“아뇨, 전 그 금지된 방문을 열지 않았어요.”
그래서 동정녀 마리아(성모 마리아)가 아기를 왕비의 품에서 거두어 사라졌어요.
다음 날 아기가 없어진 게 발견되자, 사람들 사이에 “왕비가 식인종이다. 그녀가 자기 아기를 죽인 거야.”라는 수군거림이 가득했어요.
왕비도 이 얘기를 들었지만 그 반대를 증명하는 얘기를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왕은 그 얘기를 믿지 않았죠. 왜냐하면 여전히 왕비를 너무도 많이 사랑했기 때문이에요.
1년이 지나 왕비는 다시 아들을 낳았어요.
그날 밤 동정녀 마리아(성모 마리아)가 다시 그녀에게 와 말했어요.
“네가 금지된 방문을 열어다 고백한다면, 내 네 아이를 돌려주고 네 혀도 풀어주리라. 하지만 여전히 죄에 현혹되어 그 사실을 부정한다면, 내 이번에도 네 아기를 데리고 가리라.”
왕비가 또 다시 말했어요.
“아뇨, 전 그 금지된 방문을 열지 않았어요.”
그래서 동정녀 마리아께서 왕비의 품에서 아기를 거두어 하늘나라로 가버리셨어요.
다음날 아침, 아기가 또 사라진 게 발견되자, 백성들은 “왕비가 먹어치운 게 분명하다.”고 아우성을 쳤고, 이번엔 신하들까지 “왕비를 재판에 회부해야 합니다.”라고 요구했어요.
하지만 왕은 왕비를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그걸 믿지 않았고 “이 일을 다시 언급하는 자가 있다면 사형으로 다스리겠노라.”라고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다음 해에 왕비가 예쁘고 귀여운 딸을 출산했어요.
그리고 그날 밤에 동정녀 마리아(성모 마리아)께서 세 번째로 오셔서 말했어요.
“나를 따르거라.”
동정녀 마리아는 왕비의 손을 잡고서 하늘나라로 이끄시어 거기서 살고 있는 왕비의 두 아이를 보여주었어요.
아이들이 왕비를 보고 웃었어요. 그리고 하늘나라의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어요.
왕비는 목이 메게 기뻤어요.
그래서 동정녀 마리아께서 말씀하시길,
“네 마음이 누그러졌느냐? 만약 네가 금지된 방문을 열었다 고백하면 내 너에게 두 아들을 돌려주리라.”
하지만 이 세 번째 질문에도 왕비는 답하길,
“아뇨, 전 그 금지된 방문을 열어보지 않았어요.”라고 하였다.
그러자 동정녀 마리아께서 왕비를 다시 지상으로 떨구시고는, 왕비의 세 번째 아이(딸)도 마찬가지로 데리고 가버리셨다.
다음날 아침, 아기가 사라진 게 널리 알려지지, 모든 사람들이 외쳐대길,
“왕비가 식인종이 분명하다. 그녀를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라 하였다.
그리고 왕도 더는 신하들을 제지하지 못하였다.
그 후 즉시 재판이 열렸다.
하지만 왕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기에 자신을 방어할 수가 없었고, 급기야 왕비에겐 화형이 선고되었다.
나무가 차곡차곡 놓이고, 왕비가 마지못해 끌려나와 묶이자, 불이 활활 그녀 주변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토록 단단하던 자존심도 얼음처럼 녹고, 마음이 뉘우침으로 감동하자, 왕비가 생각했다.
‘죽기 전에 내가 그 문을 열었다 고백할 수만 있다면.’
그러자 목소리가 되살아났고, 그녀가 소리 높여 외쳤다.
“에, 마리아님, 제가 한 거 맞아요.”
그러자 장대비가 하늘에서 내리어 화형식의 불을 끗다.
한줄기 빛이 왕비를 비추는 가운데, 동정녀 마리아(성모 마리아)께서 양 옆에 두 아들(왕비의 아들)을 데리고 그리고 팔에 딸(왕비의 딸)을 안고서 내려오셨다.
마리아께서 자상하게 왕비에게 말했다.
“자기 죄를 회개하고 인정하는 자 용서받으리라.”
그런 다음 마리아께서 왕비에게 세 아이를 건네주시고, 왕비의 혀도 풀어주시고, 왕비의 남은 생 동안 행복을 보장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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