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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wt_writer_01님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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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가엾은 오빠가 사랑스러운 누이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어요.
“엄마(친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론 모든 게 행복하지 않아. 새엄마는 매일 같이 우리에게 매질을 하고, 옆에라도 가려 치면 발길질을 하지. 우리 식사는 먹다 남긴 딱딱한 빵 껍질들이 다야. 차라리 식탁 아래 있는 강아지가 더 잘 먹을 걸. 왜냐면 새엄마가 종종 맛난 것을 던져주니까. 하느님도 우린 불쌍하게 여기실 거야. 엄마만 살아계셨어도! 자, 우리 이렇게 살 바엔 차라리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자.”
오누이는 하루 종일 풀밭, 들판, 돌투성이 장소들을 걸었어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자 사랑스러운 누이가 말했어요.
“하늘이랑 우리 마음이 같이 울고 있어.”
저녁이 될 무렵 오누이는 울창한 숲에 다다랐어요.
너무 피곤하고 배고픈 상태에서 처량하게 오래 걸은 거라, 오누이는 그냥 속이 빈 나무속에 누워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어요.
다음날 오누이가 눈을 떠보니 해는 이미 벌써 하늘 높이 떠서 햇볕 쨍쨍 나무 안까지 따사롭게 비추고 있었어요.
그때 오빠가 말했어요.
“누이야, 나 목말라. 작은 시냇물이라도 어디 있는지를 알면 당장 달려가 한 모금 마실 텐데. 어 물 소리가 들려.”
오빠가 자리에서 일어나 누이의 손을 잡아 시냇물을 찾아 나섰어요.
하지만 사악한 새엄마는 사실 마녀였어요.
그래서 두 아이가 어디로 가나 보려고 몰래 살금살금 뒤를 밟았었죠.
마녀들은 살금살금 기어 다니며 숲에 있는 시냇물엔 모두 마법을 거는데 그녀도 그리 했어요.
오누이가 때마침 돌멩이들 사이로 맑은 물을 내뿜고 있는 자그마한 시냇물 하나를 발견하고서 오빠가 막 한 모금 마시려는 찰나에, 하지만 누이(여동생)는 시냇물이 흐르며 말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나를 마시는 사람은 호랑이가 된다. 나를 마시는 사람은 호랑이가 된다.”
그래서 누이는 깜짝 놀라 외쳤어요.
“제발, 오빠, 마시지마, 그걸 마시면 오빤 사나운 짐승이 돼서 나를 갈기 찢어놓을 거야.”
오빠는 마시지 않았어요. 하지만 목이 너무 타 이렇게 말했어요.
“다른 샘물을 찾을 때까지 참을게.”
다음 시냇물에 도착했을 때도 시냇물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누이가 들었어요.
“나를 마시는 자는 늑대가 된다. 나를 마시는 자는 늑대가 된다.”
그러자 누이가 깜짝 놀라 외쳤어요.
“제발, 오빠, 마시지마, 그걸 마시면 늑대로 변해서 나를 잡아먹게 될 거야.”
오빠는 마시지 않고 말했어요.
“다음 샘물이 나올 때까지 참도록 할게, 하지만 너무 지금 목이 너무 말라 다음 샘물이 나올 땐 네가 뭐라 하든 마셔야겠어.”
오누이가 세 번째 시냇물에 도착했을 때도 누이는 시냇물이 흐르며 말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나를 마시면 노루로 변한다. 나를 마시면 노루로 변한다.”
여도앵이 말했어요.
“오, 제발 기도할게, 오빠, 마시지마, 그걸 마시면 노루로 변해서 내게서 달아날 거야.”
하지만 오빠는 즉시 시냇물 가에 무릎을 꿇고 앉아 허리를 굽혀 상당한 양의 물을 마셨어요.
그리고 오빠의 두 입술이 그 시냇물에 닿자마자 오빠는 온데 간데 없고 새끼 노루 한 마리가 거기 누워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누이는 마법에 걸려버린 가엾은 오빠를 생각하며 울었어요.
새끼 노루도 울며 누이 옆에 구슬프게 앉아 있었어요.
하지만 마침내 소녀가 말했어요.
“뚝, 사랑하는 새기 노루야, 나는 너를 절대 떠나보내지 않을 거야.”
그런 다음 소녀는 자신의 소중한 바지멜빵을 풀어 새끼 노루의 목을 감싼 다음 ‘골풀 줄기’(골풀은, 녹색의 줄기가 많이 나 있는 식물이름. 골풀 사진 링크 ▶ https://goo.gl/cIgeKG )들을 뜯어내 보드라운 끈으로 엮었어요.
그 끈으로 소녀는 새끼 노루를 묶고 앞장섰어요.
소녀는 숲속으로 더 깊숙이 깊숙이 들어갔답니다.
오누이가 그렇게 아주 오래 걸어 들어가자 마침내 자그마한 집 한 채가 나타났어요.
안을 들여다본 소녀는 텅빈 것을 확인하곤 생각했어요.
“여기 머물며 살면 되겠다.”
그런 다음 소녀는 이파리들과 이끼들을 구해와 새끼 노루를 위한 보드라운 잠자리를 만들어주었어요.
매일 아침 소녀는 밖으로 나가 나무뿌리와 산딸기와 나무열매들을 주어와 배를 채우고, 연한 잔디를 따서 새끼 노루에게 먹였어요.
소녀가 손으로 주는 잔디를 먹으면 새끼 노루는 기분이 좋아 소녀 주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녔어요.
저녁이 되어 잠이 오면 누이는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고 새끼 노루의 등에 머리를 베고 누웠어요.
네, 새끼 노루의 등은 그녀의 베게였답니다.
그 위에 머리를 베고 누우면 잠이 잘 왔어요.
(원문에 있는 소녀의 생각임→) ‘아, 오빠가 인간의 모습으로만 다시 돌아온다면 더할 나위 없는 삶일 텐데.’
잠시 그렇게 오누이 혼자서만 이 황량함(숲) 속에 살았어요.
하지만 하루는 국왕전하께서 숲으로 대규모 사냥을 나오셨어요.
그래서 뿔피리소리가 울리고 개들이 짖고 사냥꾼들의 흥겨운 고함소리들이 숲 전체로 전해졌어요.
새끼 노루가 그 소리를 듣곤 나가보고 싶어 안달이 났어요.
“오,”라며 새끼 노루가 누이에게 말했어요. “나를 사냥터에 내보내죠. 너무너무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
새끼 노루가 너무도 애걸복걸했기에 누이로서도 결국 승낙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이라며 소녀는 새끼 노루에게 말했어요. “저녁엔 나한테로 돌아와야 해. 험상궂은 사냥꾼들이 무서워 난 문을 닫고 있어야하니, 돌아올 땐 노크를 하며 이렇게 말하려무나, ‘사랑하는 누이야, 나를 들여보내줘!’라고. 그럼 네가 우리 오빠란 걸 알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리 말하지 않음 난 문을 열어주지 않을 거야.”
그런 다음 새끼 노루는 후다닥 뛰어갔어요. 탁 터인 공간으로 나오니 너무도 행복하고 흥겨웠던 거지요.
왕과 사냥꾼들은 아름다운 동물을 보고 뒤쫓았어요, 하지만 아무도 새끼노루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요.
거의 다 잡았다 싶으면 새끼 노루가 수풀 속으로 후다닥 달아나며 모습을 감추어버렸기 때문이죠.
날이 짙어지자 새끼 노루가 오두막으로 달려와 똑똑 노크를 하며 말했어요.
“사랑하는 누이야, 나를 들여보내줘.”
그러자 문이 열렸고 새끼 노루가 깡충 뛰어 들어가 자신의 보드라운 잠자리에 기대 밤새 잠을 잤어요.
다음날 사냥이 다시 시작되자, 새끼 노루가 다시 뿔나팔 소리와 호! 호! 라고 외치는 사냥꾼들의 소리를 듣곤 가만있질 못하며 결국 또 이렇게 말했어요.
“뉴이야, 나를 내보내줘, 가봐야 되겠어.”
누이는 새끼 노루를 위해 문을 열어주며 단단히 일러주었어요.
“알겠지, 저녁엔 다시 여기로 돌아와야 하고 꼭 암호를 말하는 거 잊으면 안 돼.”
왕과 그의 사냥꾼들은 바지멜빵이 목에 매달려 있는 이 새끼 노루를 다시 발견하곤 모두 뒤를 쫓았어요.
하지만 새끼 노루는 그들에 비해 워낙에 재빠르고 민첩했어요.
이렇게 추격과 탈출이 종일 계속되었고, 마침내 저녁이 되어 사냥꾼들이 새끼 노루를 포위하는데 까진 성공했어요.
사냥꾼들 중 한 명이 새끼 노루의 앞발에 살짝 상처를 입혔는데 이 바람에 새끼 노루는 발을 절뚝거리며 느리게 뛰었어요.
그래서 사냥꾼 한 명이 새끼 노루의 뒤를 살금살금 쫓아 오두막까지 갔다 새끼 노루가 “사랑하는 누이야, 나를 들여보내줘.”라고 말하는 소리와 동시에 문이 열리며 새끼 노루를 들여보내주곤 다시 닫히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 사냥꾼은 이 모든 상황을 눈여겨보아둔 다음 왕에게로 돌아와 지금까지 보고 들은 것들을 말해주었어요.
그러자 왕이 말했어요.
“내일 한 번 더 사냥을 나가보자.”
하지만 어린 누이는 새끼 노루가 다친 것을 보곤 기겁을 하고 말았어요.
누이는 상처를 씻어준 다음 약용 풀잎을 바라주며 말했어요.
“자렴, 사랑하는 새끼 노루야, 금방 다시 좋아질 거야.”
하지만 상처가 가벼웠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이 되자 새끼 노루는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어요.
밖에서 사냥이 다시 시작된 소리가 들리자 새끼 노루가 말했어요.
“아 못 참겠어, 나 가 볼래. 이번엔 저들이 나를 쉽게 찾지 못하게 할게.”
누이가 화들짝 놀라 말했어요.
“저들이 이번엔 널 죽일 거야, 그럼 이 큰 숲에 나만 남게 되, 이 세상에 나만 남게 되는 거라고. 난 널 절대 내보내줄 수 없어.”
“여기 있다간 안달이 나서 죽을 거야.”라며 새끼 노루가 대답했어요. “뿔나팔 소리에 너무 즐거워 소름이 끼친다고.”
그래서 누이는 하는 수 없이 무거운 마음으로 문을 다시 열어주었고, 새끼 노루는 긴장감과 흥겨움에 취해 숲으로 깡충깡충 뛰며 사라졌어요.
새끼 노루를 본 왕이 자신의 사냥꾼들에게 일렀어요.
“밤이 될 때까지 종일 뒤쫓기만 해라 절대 저 동물에게 상처를 내지 않도록 조심해라.”
날(해)이 저물자, 왕이 그 사냥꾼에게 말했어요.
“자 이제 나를 숲 속에 있다는 그 오두막으로 안내하거라.”
사냥꾼은 문 앞에 도착한 다음 똑똑 노크를 하고서 소리쳤어요.
“사랑하는 누이야, 나를 들여보내줘.”
그러자 문이 열리고, 왕이 성큼 걸어 들어가 보았어요, 그런데 거기엔 왕이 지금까지 본 어떤 다른 여인들보다도 아름다운 처녀가 한 명 서 있었어요.
새끼 노루가 아니라 웬 남자가 머리에 황금 왕관을 쓰고서 들어오는 걸 본 처녀는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왕은 그녀를 상냥하게 바라보며 손을 내밀며 말했어요.
“나와 함께 내 궁전으로 가서 아내가 되어주지 않으시겠소?”
“네, 기꺼이요.”라고 그 처녀가 대답했어요. “하지만 새끼 노루도 저와 동행하게 해주세요, 전 그 애만 남겨놓고 갈 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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