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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검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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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옛날 옛적에, 예쁘장한 아들을 막 출산한 어느 가난한 여인네가 있었어요.
그 애는 세상에 나올 때 ‘양막’(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의 일부를 머리에 뒤집어쓰고서 나왔어요(당시 이것을 길조로 여겼다고 함). 게다가 그 애는 14살이 되는 해에 왕의 따님을 아내로 맞을 거란 예언도 받았답니다.
그게 정말인지, 그 후 곧 왕이 그 마을에 도착했어요.
마을 사람 누구도 그가 왕인지 몰랐어요.
그때 왕이 사람들에게 무슨 새로운 소식이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대답했어요.
“아 글쎄 애가 막 태어났는데 양막을 뒤집어쓰고 나왔다지 뭐유. 이거야 말로 세상의 복이지, 암. 게다가 예언이 있기를, 그 애가 14살이 되면 공주님을 아내로 얻는 데요 글쎄.”
아 근데, 이 왕은 아주 못된 마음씨를 지닌 왕이었어요. 그래서 이 말 같지도 않은 예언 소식에 왈칵 화를 내며 그 부모의 집으로 냉큼 달려갔어요.
물론 겉으론 무척 우호적인 척 보이면서요.
왕이 말했어요.
“보아하니 가난한 분들 같은데, 내게 당신 아이를 맡기시오, 내 잘 돌봐주리다.”
처음엔 부모님도 거절했지만 이 이방인이 황금 뭉치를 내밀며 거듭 제안하니 생각이 바꿨어요.
그들이 생각했어요.
‘그래 복덩이(복덩어리)니까 모든 게 잘 풀릴 거야.’
그들이 마침내 동의하며 왕에게 아가를 건넸어요.
왕이 그 아가를 상자에 담아 깊은 강이 나올 때까지 말을 타고 달렸어요.
그런 다음 그 상자를 냅다 던지며 생각했어요.
“이제야 저런 되먹지도 않은 놈을 내 딸에게서 떨쳐냈군.”
하지만 그 상자는 가라앉질 않았어요.
보트처럼 둥둥 떴어요. 그리고 상자 안으로 물 한 방울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리하여 그 상자는 물방앗간이 있는 왕의 주요 도시까지 3킬로미터나 더 떠내려가 그곳 물방아용 둑에서 멈추었어요.
때마침 물방앗간 소년이 운이 좋게도 거기 서 있다 왠 상자가 떠밀려 내려오는 걸 목격하곤 갈고리로 그걸 끄집어냈어요.
굉장한 횡재라 생각하고서 보물이 들어있지 않나 보려고요.
하지만 소년이 상자를 열어보니 웬 예쁘장한 남자아기가 들어있지 뭐예요. 갓 태어난 팔팔한 아가였어요.
소년이 물방앗간 주인 부부에게 그 애를 데려갔어요.
아이가 없던 부부가 무척 반기며 말했어요.
“하느님이 주신 보물일 거예요.”
부부가 그 애를 정성껏 돌봤어요. 그래서 아가는 무척이나 선량하게 자라났답니다.
(14년이 지난 후 어느 날)
그러다 우연히 모진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그 왕이 물방앗간으로 들어왔어요.
왕은 물방앗간 식구들에게 “키 큰 저 젊은이가 자네들의 아들인가?”라고 물었어요.
“아닙니다요,”라며 그들이 대답했어요. “주워온 아이인걸요. 14년 전에 상자에 담겨 물방아용 둑에까지 떠밀려 왔습죠. 그리고 일하는 소년이 저 애를 물 밖으로 건져냈지요.”
그러자 왕은, 자신이 강에다 내다버렸던 그때 그 복덩이가 다름 아닌 바로 그란 것을 알아차렸어요.
그래서 왕이 말했어요.
“착한 백성들아, 내가 저 젊은이 편에 왕비에게 보낼 편지를 한 통 보내도 되겠느냐? 수고비로 저 애에게 금화 두 닢을 준다면?”
“분부대로 하겠습니다요,”라며 그들이 대답했어요.
그들은 소년에게 채비(준비)를 하라 말했어요.
그런 다음 왕이 왕비 앞으로 편지 한 통을 썼어요.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지요.
“이 편지를 든 소년이 도착하는 대로 즉각 죽여 묻으시오. 모든 일이 내가 도착하기 전에 마무리 되어야하오.”
소년이 그 편지를 들고서 출발했어요.
그러다 그만 길도 잃고 저녁이 되어 울창한 숲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소년이 보니 저 멀리서 작은 불빛 하나가 보였어요.
거리로 가 보니 오두막이 한 채 나왔어요.
그가 안으로 들어가니, 노파 한 명만이 불가 옆에 조용히 앉아 있었어요.
소년을 보자 그녀가 깜짝 놀라했어요.
그녀가 말했어요.
“여기가 어디라고 온 게냐, 어딜 가려고?”
“물방앗간에서 왔어요.”라며 그가 대답했어요. “왕비님께 가던 길이었어요. 편지를 전달해드리기로 했거든요. 그러다 숲에서 길을 잃는 바람에 아무래도 여기서 하룻밤만 묵어야 할 거 같아요.”
“이런 불쌍한 애가 있나.”라며 그 여인이 말했어요. “넌 지금 도둑들의 소굴에 들어온 게다, 그들이 오면 널 죽일 게다.”
“오라면 오라고 하세요.”라며 소년이 말했어요. “무섭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지쳐서 더는 못 걷겠어요.”
그러면서 소년은 긴 의자 위에 몸을 쭉 뻗고 누워 자 버리는 거예요.
뒤이어 도둑들이 도착했다가 웬 낮선 소년이 거기 누워 있는 걸 보곤 화를 내며 뭔 일이냐고 물었어요.
“아,”라며 노파가 말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야, 숲에서 길을 잃었데, 불쌍하잖니 재워 주게나. 왕비에게 편지 한 통만 전달해주면 된다는데.”
그래서 도둑들이 그 편지를 열어서 읽어보니, 거기엔 소년이 도착하자마자 죽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지 뭐예요.
그 바람에 몰인정한 도둑들마저 동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두목이 그 편지를 갈갈이 찢어버리고 새로 하나 썼어요.
즉 이 소년이 도착하는 대로 공주와 꼭 결혼시키라는 내용이었지요.
그런 다음 그들은 소년이 긴 의자 위에서 다음날 아침까지 푹 자게 놓아두었어요.
다음날 소년이 깨자 그들이 그에게 그 편지를 주며 길을 알려주었어요.
그리하여 그 편지를 받아 읽어본 왕비는 정말로 거기 적힌 대로 훌륭한 결혼식을 준비하게 시키고 공주님을 복덩이와 결혼시켰답니다.
공주는 그 청년이 꽃미남에다 싹싹해 그와 같이 사는 게 기쁘고 만족스러웠어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왕이 자기 궁전으로 돌아와 보니 예전 그 예언이 정말 이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복덩이가 자기(왕) 딸과 결혼하는 거 말이에요.
“아니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오?”라며 왕이 말했어요. “왜 내가 편지에서 이른 대로 하지 않은 것이오.”
그래서 왕비가 그에게, 직접 쓴 것을 보시라며 그 편지를 건네주었어요.
왕이 보니 분명 다른 편지와 뒤바뀐 게 분명했어요.
“이게 도대체 어찌된 거냐, 널 신뢰해 맡긴 편지를 왜 다른 것과 바꾸었느냐?”라고 그 청년에게 물었지요.
“저는 모르옵니다.”라며 그가 대답했어요. “아마 제가 숲에서 잔 그날 밤에 바뀐 듯합니다.”
왕이 울화통을 터뜨리며 말했어요.
“너가 이대로는 살 수 없다. 적어도 내 딸과 결혼한 자는 그 누구라도 내게 지옥에 사는 악마의 머리에 나는 황금 머리카락 세 가닥을 가지다 주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게 그거니 자기고 오거라, 그럼 내 딸과 계속 살게 해주마.”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왕이 심사가 뒤틀려 그를 영원히 제거할 계획이란 거죠.
하지만 우리의 복덩이는 대답했어요.
“제가 그 황금 머리카락들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저는 악마 따윈 두렵지 않거든요.”
그 후 즉시 그가 그들과 작별인사를 하고서 여행길에 올랐어요.
길을 따라 가다보니 큰 도시가 하나 나왔어요.
거기 성문의 경비병이 그에게 물었어요.
“무슨 일(직업)을 하요, 무얼 알고 있소?”
“저는 모든 걸 알고 있습니다.”라며 복덩이가 대답했어요.
“그렇담 우리를 좀 도와주시오,”라며 그 경비병이 말했어요. “예전엔 ‘포도주’가 콸콸 잘도 넘쳐흐르던 우리 시장의 분수가 왜 말라서 더는 한 방울의 ‘물’도 내뿜지 않는 건지 알려줄 수 있으시오?”
“그거라면 제가 되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심,”라며 그가 대답했어요.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런 다음 그가 더 걸어가니 이번엔 또 다른 도시 하나가 나왔어요.
거기 성문에도 역시 수위가 서 있다 질문을 던졌어요.
“무슨 일(직업)을 하요, 무얼 알고 있소?”
“저는 모든 걸 알고 있습니다.”라며 복덩이가 대답했어요.
“그렇담 우리를 좀 도와주시오,”라며 그 수위가 말했어요. “예전엔 황금 사과들이 잘도 나던 우리 도시의 나무 한 그루가 이제 더는 잎도 피지 않으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오?”
“그거라면 제가 되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심,”라며 그가 대답했어요.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계속 걸어 아주 넓은 강에 다다랐어요. 그가 건너야만 하는 강이었지요.
그 강의 ‘나룻배 사공’이 그에게 물었어요.
“무슨 일(직업)을 하요, 무얼 알고 있소?”
“저는 모든 걸 알고 있습니다.”라며 복덩이가 대답했어요.
“그렇담 나 좀 도와주시오,”라며 그 경비병이 말했어요. “내가 도대체 왜 이렇게 강을 건너고 다시 돼 건너며 지긋지긋하게 노를 저어야하는 거요, 이 일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겠소?”
“그거라면 제가 되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심,”라며 그가 대답했어요. “알려드리겠습니다.”
강을 건너자 지옥의 입구가 보였어요.
그 안은 시꺼멓고 불에 ‘그슬려’(=타) 있었어요.
마침 악마는 집에 없고 그의 할머니가 커다란 안락의자에 앉아 계셨어요.
“뭐니?”라며 그녀가 그에게 말했어요.
하지만 그녀에게 적의는 보이지 않았어요.
“저는 악마의 황금 머리카락 세 가닥을 가지러 왔어요.”라며 그가 대답했지요. “그렇지 않음 제 아내와 계속 살 수가 없거든요.”
“그 참 말하기 뭐하다만,”라며 그녀가 말했어요. “악마가 집에 와 너를 발견하면, 널 죽일 텐데, 그런데 어째 네게 동정심이 이는 구나, 가만 보자 내가 너를 도울 방법이 있는지 한 번 보자구나.”
그녀는 그를 개미로 변하게 하고서 말했어요.
“내 드레스의 주름들 속으로 기어오르거라, 거기면 네가 안전할 게다.”
“넵~,”라며 그가 대답했어요. “여기도 그럭저럭 괜찮아요. 그런데 알고 싶은 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왜 한때는 포도주가 콸콸 잘도 넘쳐흐르던 분수가 말라버려 더는 물 한 방울도 내뿜지 않는지요, 그리고 예전엔 황금 사과들이 잘도 나던 나무에서 이젠 잎사귀 하나 나지 않는지요, 그리고 나룻배 사공은 왜 저렇게 죽을 때까지 강을 건넜다 다시 돼 건넜다 해야 하는지요 그가 자기 일에서 해방될 방법은 없는지요?”
“어려운 질문들이구나,”라며 그녀가 대답했어요. “내가 황금 머리카락 세 가닥을 차례대로 뽑을 때마다 악마가 하는 얘기들을 침착하게 잘 들어보거라.”
밤이 되자, 악마가 집에 돌아왔어요.
악마는 들어서자마자 집안 공기가 순수하지 않다는 것을 대번에 눈치챘어요.
“뭐야 이거 인간 냄새잖아.”라며 그가 말했어요. “여기에 뭔가 있어.”
그런 다음 그는 구석구석 캐고 살피며 다녔지만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찾지 못했어요.
그의 할머니가 그를 꾸짖었어요.
“또 어진거니,”라며 그녀가 말했어요. “청소한지 언제 됐다고 또 어지니. 인간 냄새가 나는 건 네 코 속에 인간의 살점이 붙어 있기 때문이야. 자 앉아서 저녁이나 들거라.”
그는 먹고 마신 다음 피곤해져 머리를 할머니의 무릎에 베고 누웠어요.
머지않아 그는 코를 골며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꿀잠에 들었어요.
그때 노파가 황금 머리카락 한 가닥을 집더니 확 뽑아 자기 옆에 내려놓았어요.
“아아!”라며 악마가 소리쳤어요.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네 머리카락을 쥔 걸 보니,”라며 할머니가 대답했어요. “막 나쁜 꿈을 꿨나 보다.”
“무슨 꿈인데요?”라며 악마가 말했어요.
“한때는 콸콸 흐르다 말라버려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시장판의 분수대 꿈을 꾸었지 뭐니, 그 이유가 뭘까?”
“그거야, 뭐! 사람들이 알 턱이 없죠.”라며 악마가 대답했어요. “그 우물에 있는 돌 아래에 두꺼비 한 마리가 앉아 있는데, 그걸 죽이면, 포도주가 다시 콸콸 흘러나올 텐데 말이죠.”
그가 다시 잠이 들어 창문이 다 흔들릴 정도로 코를 골기 시작했어요.
그때 그녀가 두 번째 머리카락을 확 뽑았어요.
“허어! 또 뭐예요?”라며 악마가 화가 나 소리쳤어요.
“내가 꿈결에 그만,”라며 그녀가 말했어요. “그걸 집었다보다.”
“이번엔 또 무슨 꿈을 꾸신 건데요?”라며 그가 물었어요.
“아 글쎄 어느 왕국에 사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꿈인데, 한땐 그렇게도 많은 황금 사과들이 나던 나무가 이젠 잎사귀 하나 나지 않느니 이게 무슨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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